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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양재천/매봉] 독일식 수제맥주 & 학센 '아인글라스' 솔직 방문 후기 (가성비 글쎄?)

야옹우는멍멍이 2025. 12. 4. 12:17

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양재천 근처 분위기 좋다는 독일 음식점, 아인글라스를 다녀왔습니다. 수제맥주와 슈바인학센을 즐길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요.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... 분위기 낼 커플 아니면 비추입니다.
가감 없는 100% 솔직 후기, 지금 시작합니다.

1. 너무 수수해서 지나칠 뻔한 입구

처음에 지도 앱을 켜고 찾아갔는데도 식당 앞을 그냥 지나쳐버렸습니다. 독일 음식점 특유의 화려함이나 펍 느낌을 기대했는데, 입구가 너무 수수하더라고요. "어? 여기 맞아?" 하고 다시 지도를 보고 나서야 찾아서 들어갔습니다. 아지트 같은 느낌이라기보단 존재감이 좀 옅은 첫인상이었습니다.

2. 평일 저녁의 썰렁함

방문한 날이 평일 저녁이기도 했고,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손님이 정말 한 명도 없었습니다. 덕분에 친구와 둘이서 전세 낸 듯 조용히 대화할 수는 있었지만...
문제는 매장 공기마저 너무 썰렁했다는 점입니다. 맥주는 시원하게 마셔야 제맛이라지만, 실내 자체가 쌀쌀하니 맥주가 썩 당기지 않는 묘한 분위기였습니다.

3. 기대했던 슈바인학센 (4만 원대)

이곳의 메인이라는 슈바인학센. 하루 전에 미리 예약 주문까지 해야 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.
* 장점: 껍질은 정말 바삭합니다. 식감은 인정.
* 단점: 양이... 적습니다.
4만 원이 넘는 가격인데 고기 양을 보고 있자니, 저도 모르게 "이 돈이면 그냥 시장에서 따뜻한 족발 대짜 사 먹는 게 낫지 않나?" 하는 촌티 나는 아저씨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. 가성비 면에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.

4. 10만 원짜리 시그니처 맥주? (실망...)

기분 좀 내보자 싶어서 최고가 메뉴인 샴페인 스타일 시그니처 맥주를 주문했습니다. 가격이 무려 10만 원입니다.
그런데 병을 따자마자 맥주 거품이 끊임없이 넘쳐흘러서 당황스러웠습니다.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관리가 잘 안 된 건가? 하는 실망감이 먼저 들더군요.
* 향: 꽤 괜찮습니다. 향긋해요.
* 맛: 밍밍합니다.
솔직히 이 가격이면 그냥 괜찮은 샴페인 한 병 사서 마시는 게 훨씬 만족도 높았을 것 같습니다.

5. 한 입 거리 미트 라자냐 & 커리부어스트

미트 라자냐
모양은 예쁘고 맛도 준수한 편입니다. 하지만 크기가 조각 케이크만 합니다. 덩치 큰 독일 사람들은 이거 한 입에 털어 넣을 것 같은데, 식사 대용으로 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.
커리부어스트
그나마 같이 나온 감자튀김 덕분에 허기진 배를 좀 채웠습니다. 소세지와 소스 맛은 그냥 평범한, '그저 그런' 맛이었습니다.

6. 흑맥주 둔켈 (300cc에 2만 원)

시그니처 맥주에 실망하고 추가로 둔켈을 시켰습니다.
한 잔(300cc)에 2만 원. 아무리 수제 맥주라지만 가격이 사악합니다. 맛이라도 기가 막히면 모르겠는데, 제 막입에는 요즘 다양한 캔맥주에 비해 뛰어난 점이 없는 평이한 맥주였습니다.

[총평] 가성비와 맛, 그 어디쯤...

우리나라 수제 맥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건 알지만, 아인글라스는 제 기준에서 지나치게 비쌌습니다.
* 가격: 매우 비쌈 (음식 양 대비)
* 맛: 평범하거나 호불호 갈림 (엄청난 퀄리티인지는 모르겠음)
* 양: 매우 적음 (식사로는 부족)
음식이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나오고 조용해서 "가격 상관없이 분위기 잡고 싶은 커플"에게는 약간의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. 하지만 맛있는 맥주와 푸짐한 안주를 기대하는 일반적인 분들에게는... 전혀 추천하지 않습니다.

재방문 의사: 누가 사주지 않으면 글쎄...

이 포스팅은 친구 지갑과 함께한 솔직한 후기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