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변화를 수반하지만, 그중 하나는 음악을 듣는 습관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. 젊은 시절에는 쉼 없이 쏟아지는 신곡을 쫓아가기 바빴다면, 이제는 플레이리스트를 가득 채운 옛 노래들을 더 자주 찾게 됩니다. 새로운 멜로디가 주는 자극보다, 익숙한 선율이 안겨주는 편안함과 추억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탓일 겁니다.음악은 강력한 매체입니다. 그 시절의 영화나 그림, 혹은 낡은 사진 한 장도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지만, 음악만큼 강렬하게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까지 고스란히 되살려내는 것은 없습니다. 단지 '그때 그 노래'가 아니라, '그 노래를 듣던 나'를 소환하는 것이죠.전주가 흘러나오는 단 몇 초 만에, 저는 십 대 시절의 교실로, 이십 대의 설렘 가득했던 거리로,..